안녕하세요. 오늘은 염지현 편집장이 인사드립니다. 지난 5월,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 다녀왔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모두를 위한 경제(EoC)' 35주년 글로벌 행사를 동행 취재했습니다. 솔직히 비행기에 오를 때만 해도, 거창한 사회운동이나 대단한 기업가들의 캠페인 무대쯤을 상상했습니다. 그런데 열흘 동안 그곳에서 들은 이야기들은, 제 예상과 많이 달랐습니다. 폐원 위기에 놓였던 공간을 동네 아이들의 배움터로 바꾼 작은 비영리 단체, 트럭에서 지내던 이웃에게 거실을 내어주고 17년을 가족처럼 함께 산 평범한 임대인. 무대에 오른 건 거대한 자본이 아니라,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곁을 내어준 보통 사람들이었습니다. 폐회식에서 들은 한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건 기업의 모델이 아니라, 한 사람의 소명이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제 생각은 한결 또렷해졌습니다.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우리 같은 작은 '점 조직'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힘을 내는 일이라는 것. 한 사람의 결심이라는 작은 점이 모이면 선이 되고, 그 선들이 맞닿으면 마침내 사회를 덮는 면이 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먼 나라에만 있지 않았습니다. 거실에서 시작해 마을 축제를 일군 경기 광주의 한 단체에서도, 방 한 칸을 청년에게 내어준 서울의 한 공간에서도, 똑같은 결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아직 소셜임팩트뉴스는 작은 점 하나입니다. 화려하지도, 거대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골목과 거실에 숨어 있는 작고 빛나는 점들을 부지런히 찾아내 기록하고, 그 점들을 서로 잇는 일. 그 일만큼은 앞장서서 흔들림 없이 계속 찍어 나가겠습니다. 부디 힘을 보태 주세요. 님이 함께 찍는 점 하나가, 우리가 함께 그려 갈 선의 다음 한 칸이 됩니다. 오늘도 소임레터를 열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염지현 드림